Impromptus 2014. 11. 12. 23:43

RIP

#1.

 

한겨레 구본준 기자가 이탈리아 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건축 관련 이야기를 참 좋아해서 그 분 기사나 책을 열심히 읽어왔는데... ㅠㅠ

정말 안타깝다. 그만큼 재미있는 건축이야기를 또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

 

 

 

 

 

지난 강릉여행 때는 저 책에서 본 선교장을 일부러 찾아가보기도 했었다.

 

 

 

 

 

 

 

#3.

 

최근 젊디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가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런 일들은 아예 남의 일이었지만, 이젠 그냥 지나가질 못하고 머뭇머뭇하게 된다.

항상 몸과 마음을 갈고 닦으며 주변을 깨끗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마음 속에 다시 한 번 새기고 간직하자.

 

 

#4.

 

최근에 몇 가지 결심한게 있었는데,

그렇게 큰 건 아니지만.. 그 중 한가지가 '꾸준히 쓰자. 적어도 하루에 한 편 정도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자.'였다.

근데 역시 결심만 해놓고 실행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다른 결심들도 마찬가지고;;;)

구 기자님 소식을 듣고 보니 퍼뜩 인생이 유한한데 마음 먹은 것도 이렇게 못하고 있어서 어쩌나 싶어서

이렇게나마 억지로 발걸음을 뗀다.

 

 

 

'Imprompt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에타  (0) 2012.11.05
프로야구 레전드 시리즈  (0) 2012.10.09
청설  (2) 2012.10.06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 2012.09.23
여행노트 단상  (2) 2012.08.27
Random Thoughts 2013. 5. 4. 01:44

레고 斷想

 

 

 

01

 

팔자에 없던 레고가 두 세트나 생겼다.

어린이날을 맞아 주변 가까운 분들께 선물을 할 것들이다. 본인들에게 선물을 드리면 너무 부담스러워 하실 것이므로 어린이날을 핑계로 이렇게나마 하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그 조카녀석들은 무슨 복을 그렇게 타고났나 싶다.

 

어린시절 난 번듯한 레고 한 세트를 갖는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꽤나 비싼 저 장난감은 20년 전에는 지금보다 소득대비 훨씬 더 비싼 물건이었고, 부모님께선 안 그래도 자식 셋에 뼈골이 휘는 판에 지들끼리 내버려둬도 잘들 노는 애들에게 저런 장난감은 정말 쓸모없는 지출이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결국 지금까지도 난 내 레고를 가져 본 적이 없다.

한번은 어린이 잡지에 나온 레고 카리브해 보물선 시리즈 광고를 거의 종이가 뚫릴 정도로 맨날 쳐다보다가 내딴에 용돈을 모아서 그걸 사보겠노라고 방 벽에다가 저금통을 갖다 붙여놓은 적이 있었다. 대충 계산해보니 세뱃돈이니 뭐니 해서 한 2년 정도만 모으면 (내 멋대로 동생돈까지 합해서) 보물선 시리즈 중에 제일 싼 거 하나는 살 수 있겠다 싶었다. 꼬맹이가 저런 장기간의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검약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했던 건 지금 생각해봐도 참 놀라운 일인데, 아무튼 꼬맹이 칸쵸군의 저 원대한 계획은 그 날이었던가? 그 다음날이었던가? 곧바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 엄마가 방 벽 한 가운데다가 조잡하게 테잎으로 발라놓은 그 저금통을 보자마자 당장 뜯어내 홱 내던져버렸기 때문이다. 엉엉 울 정도로 혼이 난 건 물론인데, 사실 내가 그 때 엄청 운 건 엄마한테 맞아서라기 보다는 사주지도 않으면서 내 딴에 갖고 싶어서 그렇게 까지 했던게 완전히 무시당한게 더 서러워서였던 것 같다.

아무튼 난 그 후로는 (물론 계속 갖고 싶긴 했지만) 레고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돈(사실 정확히 말하면 내 돈은 아니고 여사님 돈)을 주고 레고 세트를 샀다. 저 깔끔한 포장이며, 비행기의 미끈한 자태며, 소방서의 디테일이며... 아직도 상자만 봐도 두근두근 하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처음 산 레고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게 됐구나.

 

뭐.. 그것도 좋은 일이다. ㅎㅎ

 

 

 

'Random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세현의 정세토크  (1) 2013.03.12
액땜  (0) 2013.02.13
전 포스팅에 덧붙여  (0) 2012.12.24
대선에서 나타난 세대갈등  (3) 2012.12.22
斷想  (2) 201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