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13. 2. 13. 12:39

액땜

액땜.


명사

앞으로 닥쳐올 액을 다른 가벼운 곤란으로 미리 겪음으로써 무사히 넘김.


정확한 뜻은 이렇군.


설날에 친가와 처외가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접촉사고를 당했다. 양화대교 남단 노들길과 노량진(올림픽대로) 쪽으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정체로 서 있는데 뒤에서 쿵.

상대 차량 운전자가 곧바로 보험처리 해주겠다고 하고, 교통정체가 심한 상황이라 명함만 받고 사진 몇 장 찍은 후 차를 뺐다. 나도 면허 딴지 벌써 15년째이지만 운전하다 사고를 겪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얼떨떨.

 

차가 의외로(?) 튼튼해서 크게 상하지 않았는데, 똥차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수준이었지만 아직 300 km 밖에 안 뛴 워낙 새 차라 정비를 받기로 했다. 휴일인데도 보험사는 사고처리를 신속하게 해줬고, 정비소는 연휴 끝나자마자 아침에 와서 차를 받아갔다. 이 쪽도 경쟁이 치열한지 차를 받으러 오고, 배달도 해 주는구나.


대물은 이렇고... 인사는... 솔직히 어떡할까 고민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ㅎㅎ 셋이 타고 있었으니 모두 뒷목 잡고 드러누우면 기백만 원을 땡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양심적으로 살기로 했다. 사고 난 후 확인할 때 상대 차 창 안으로 놀란 토끼 눈이 돼서 쳐다보던 그 쪽 딸래미들 얼굴이 막 생각이 나고. ㅋㅋ


아무튼 설날부터 새 차를 들이받혀서 기분이 좀 그랬는데 상대방도 점잖은 사람이었고, 보험처리와 정비도 깔끔해서 정말 액땜한 셈이 된 것 같다. 덕분에 교통사고 처리도 어떻게 해야되는지 많이 배웠다.

 

올해는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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