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드렸다.
오랜만이라 약간 두근거림은 있었지만, 별생각 없이.. 성당에 가면서 내가 그 동안 지었던 죄들을 생각해보고 고해소에 들어갔다. (이렇게 쓰고 보니 약간 씁쓸하다. 어렸을적엔 정말 고백성사 볼 때가 되면 너무너무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_-;;;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 점에서 슬픈 일이다.)
고해성사의 내용은 나도 비밀, 신부님도 비밀이기 때문에 얘기할 순 없지만 -_- 어쨌든 신부님께 정말정말 혼났다.
요즘은.. 그냥그냥 살아오고 있었는데... 신부님의 호통을 듣는 순간, 머리를 뭔가로 한대 퍽하고 얻어맞는 것처럼, 눈에서 불이 번쩍하고 정신이 든 느낌이었다.
불교서적을 읽다보면, 큰 스님들이 선문답을 하는 내용이 자주 나오는데 그 방식이 보면 대부분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방법들이다. 이를테면 뒷통수나 콧잔등을 퍽하고 내갈기면서 호통을 치거나, 어이없는 행동을 시키거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또, 책에 나올 정도의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은 또 그런 기이한 방법들로 인해 큰 진리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머.. 내가 그런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건 아니지만, 아까 고해소를 나오면서 제일 처음 생각난 것은 그런 것들이었다. 사자후와 대갈일성으로 얻어지는 벽력같은 깨달음... ^^;;;
신부님의 말씀을 앞으로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여기에다 적어둔다. "신앙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살아!"
머... 꼭 신앙인으로서가 아니라도, 가만 생각해보면 난 지금 내 삶에 조금 더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내 삶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뱀다리) 원래는 성당, - 가톨릭이란 종교가 나에게 갖는 의미.. 머 그런 것도 쓰고자 했는데^^;; 담에 써야쥐 ㅋ
* BGM : Exhibition - 고해소에서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중 하나이다. 내 닉 '바람'이랑 직접 관련이 있는...)
* ⓦⓘⓝⓓ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8-03 1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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