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04. 10. 7. 20:12

옛날 이야기5

너무 중국의 옛날 이야기만 한 것 같다. 우리나라라고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을쏘냐! ^^
이번엔 우리나라 이야기를 해보겠다.


요즘도 우리가 많이 쓰는 말인데, '쪼다'란 말이 있다. 바보랑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지 아마?

"이 쪼다같은 놈아~"
"그런 것도 제대로 못하다니 으이구 이 쪼다!"

이런 식으로 활용된다.
흔한 말이니 모두들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이 쪼다란 말에도 유래가 있다.

요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 때문에 말이 많은데, 문제 하나 내겠다. 고구려의 영토가 가장 넓었을 때는 무슨 왕 때일까?
광개토대왕 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답은 광개토대왕 다음의 장수왕, 그리고 그 다음의 문자명왕 때이다. 그런데 장수왕 다음이 문자명왕인데 문자명왕은 장수왕의 아들이 아니다. 그럼 뭐냐고? 손자다. ㅎㅎ

장수왕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지무지 오래 살았기 때문에 시호까지 장수(長壽)라고 받았을 정도였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구십 몇살까지 살았고 제위기간만 육십여년에 달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장수왕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야할 그 아들은 장수왕이 죽기전에 먼저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 아들의 이름이 바로 조다(助多)였다고 한다.
조다는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왕이 되는 거였는데, 그것도 못해서 왕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후로 아주 쉬운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보고 '조다 같은 놈'이라고 불렀고 이게 시간이 흐르면서 '쪼다'가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고 보면 조다란 저 사람도 참 안됐다. 왕도 못되고 역사에 두고두고 이름이 욕으로 회자되고..
불쌍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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