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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3
고사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인가 보다. 기우에 대해 쓰다가 수주대토가 생각났는데, 또 그에 대해 쓰다가 또 두가지가 생각이 났다. 첫번째는 한비자이고 두번째는 상인(商人)이란 말의 유래이다.
이번엔 첫번째에 대해 쓰고 다음 글에 두번째에 대해 쓰겠다.
한비자가 생각이 났다고 했는데,
다들 알다시피 한비자는 대표적인 법가사상가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사람들은 요순시대를 최고의 성세로 치며 이런 생각은 이미 춘추전국시대에도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한비자는 이런 생각을 통렬하게 반박하였다.
지난 번에 이야기한 '수주대토'란 말이 바로 여기서 쓰인 말이었다. 멍청하게 토끼나 기다리다간 도태되고 만다는 뜻, 요순시대나 바라보지말고 낡은 옛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이다. 물론 이 때의 새로운 시대는 법가에 의한 시대이다.
요순시대에 대한 것으로 한비자에 나오는 또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바로 유명한 '모순(矛盾)'이다.
이 이야기는 아무것도 뚫지 못하는 방패와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을 파는 장사꾼의 이야기로만 알려져 있는데, 원래 한비자가 이야기한 것은 요순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요순시대는 중국의 이상향이자 모든 것이 평안하고 살기 좋은 태평성대였다고 흔히 생각하는데 한비자는 이게 말이 안된다고 논리적으로 반박하였다.
사서를 보면 요 임금이 순 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때 또 부자상속이 아니고 뛰어난 인물에게 왕위를 양위했기 때문에 유학에서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있다.) 순은 요가 왕위에 있던 시절 치수를 통해 민생을 안정시키고 좋은 정책을 집행해 백성을 구제함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었고 그 때문에 요 임금이 왕위를 물려주었다는 것이다.
한데 한비자의 이야기로는 성제가 다스리는 태평성대인 요임금 시대에 무슨 잘못이 있어서 순이 백성을 구제하였다는 것이냐는거다. 그러면 요는 성제가 아닌게 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요임금 시대가 실제로 근심없는 태평성대라면 순이 한 일은 모두 거짓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이땐 순을 성제로 볼 수가 없다.
이게 바로 모순 관계이며 이것을 비판하고자 한비자는 창과 방패이야기를 하였던 것이다.
내가 이야기를 하고도 참 재미가 있네 ㅋㅋ
그럼 다음엔 상인의 유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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