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6. 6. 25. 05:23

버스 정류장

albook(8937460718) #1.

일단 이 책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2.

이 책에는 3편의 희곡이 들어있는데, 모두 80년대 초기작들이다.
그 중 일단 <버스정류장>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당연히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고도를 기다리며>였다.(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한데.. 읽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비교를 계속하게 되었는데;; 결론은 대충 <고도를 기다리며>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이었다. 일단 참신하지 못해 보였고, <고도를 기다리며>보다 더 재미가 없었다. ㅡ_ㅡㆀ (세상에 그런 작품이 있다니..)
하지만 나중에 3편을 다 읽고 나서 해설을 보다보니, 해설자도 <고도를 기다리며>이야기를 하면서, 그거랑은 다른 작품이라고 하시더라고.. 대략 난감.
아무튼 소외계급간의 일정한 소통과 연대의 가능성 정도를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요즘 시각으로 봐서는 많이 유치하다.
두번째 <독백>은.. 짧으면서 무지 어려웠다. 3편 중 가장 이해가 안되는 작품. 솔직히 재미도 없고 그래서 이 작품은 정말 대충대충 읽었는데, 지금도 뭘 말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게 실제 연극으로 공연될 수 있을지 상당히 의아스럽기도 했고...
세번째 <야인>은.. 주제가 여러가지인 작품인데, 그나마 좀 볼 만했다. 3편 중 제일 재미있기도 했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전통과 현대, 소외와 연대를 이리저리 병치시키면서 나름대로 뛰어난 구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3.

고전이란 것은 시대를 넘어서서 인간세계에 던지는 일정한 메세지가 있어야 하고, 시대를 아울러 인간세계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세편의 작품들은 작가 개인적인, 그리고 동양 희곡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는 있겠지만, 고전이란 명칭을 붙여주기에는 합당치 않다고 본다.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한마디로 많이 촌스러웠다. 앞서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 건 이 때문이다.
한데, 또 이 작가님께서 2000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셨다지. (희곡이 아니고 소설로 받은거긴 하다만..) 이 책의 해설을 보면 그 당시 전세계적으로 뜬금없다는 반응이었다는데.. 왜 그랬는지 조금은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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