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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omptus
2006. 6. 9. 22:14
아내가 결혼했다
al(8974563304)
할 말이 많은 소설이다.
하지만 말을 줄이기로 했다.(실은 독후감(?)처럼 길게 써놓은 게 있긴 한데.. 너무 비판만 해놔서 온라인에 올리기가 좀 그렇다ㅋㅋ) 이 작품에 대한 내 평가를 요약하자면 '연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그의 작품식으로 조금만 평해보자면,
* *
아르헨티나는 시대를 바꿀만하다고 평가받는 참신한 신인들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물론 실제 시대를 바꾼 경우는 마라도나 뿐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더 빛나는 별이 있었으니 바로 하비에르 사비올라. 2001년 U-20 세계청소년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이 선수는 그 대회에서 무려 11골을 터뜨리며 '마라도나의 재림'이란 극찬을 받았고,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MVP)를 석권하며 대회 전체를 지배하였다. 작은 키에 다부진 체격, 게다가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까지 마라도나를 빼다 박은 듯한 이 선수의 등장에 전세계 스포츠언론들은 '제왕의 귀환'이라며 호들갑을 떨어댔고, 이 선수 덕분에 마라도나가 다시금 조명을 받을 정도였다.
경이의 신인이란 기대속에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그는, 그러나 감독의 외면속에 대체선수로나 기용되다가 3시즌 후엔 AS 모나코로 그 이듬해엔 세비야로 임대되는 수모를 겪는다. 그의 개인기는 물론 매혹적인 것이었음에 틀림없으나, 그는 단지 센터포워드로 서 있을 때 득점을 꽤 하는 선수에 불과했고(그러나 클루이베르트 대신 그를 센터포워드로 쓰는 미친 짓은 왠만해선 할 수 없지.) 정작 자신의 역할인 섀도 스트라이커로서의 경기수행능력이 너무나 떨어졌다. 당시 FC바르셀로나의 감독이었던 루이스 반 할은 그를 왜 중용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그의 발재간은 신이 내린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포지션은 신이 내리지 않았다."
개인기는 축구선수를 완성시키는 최고의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최정상의 선수는 발재간 없이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축구는 역이 성립하지 않는 경기다. 발재간을 갖춘다고 최고가 될 수는 없다. FC바르셀로나에서의 사비올라는 경기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수많은 단독드리블로 동료들은 물론 관중들에게까지 경박스럽다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그는 작년 시즌, 세비야로 임대된 후에야 축구의 호흡을 조금은 깨달은 듯 관중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자연스런 드리블과 경기운영을 선보였고 그의 맹활약으로 세비야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UEFA컵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신인은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내는 창조물이 일정한 한계점을 본래부터 지니고 있다면 관객들은 기대보다는 실망감에 먼저 빠져들게 된다. 작가는 독자에게 의도를 강요하는 독단적인 글쓰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박현욱 씨의 한계점은 너무나 커보인다. 게다가 이 작품은 참신성에만 기대어 의식의 결론없이 써내려간 글이란 점을 자신없는 결말로서 확실히 확인까지 시켜주고 있다. 가히 경박성의 최후라 할 만하다.
요즘 한국의 문학도들이라면 누구나 바라마지않는 세계문학상을 거머쥔 작가, 그가 사비올라처럼 관객에게도 한 눈에 보이는 한계를 뛰어넘어 훨훨 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사비올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을 펼쳐야만 최정상급의 선수로 올라설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박현욱 씨도 앞으로의 작품들이 마찬가지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관객은 상상이상으로 냉정하며, 똑같은 플레이, 똑같은 패턴에는 결코 열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할 말이 많은 소설이다.
하지만 말을 줄이기로 했다.(실은 독후감(?)처럼 길게 써놓은 게 있긴 한데.. 너무 비판만 해놔서 온라인에 올리기가 좀 그렇다ㅋㅋ) 이 작품에 대한 내 평가를 요약하자면 '연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그의 작품식으로 조금만 평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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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시대를 바꿀만하다고 평가받는 참신한 신인들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물론 실제 시대를 바꾼 경우는 마라도나 뿐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더 빛나는 별이 있었으니 바로 하비에르 사비올라. 2001년 U-20 세계청소년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이 선수는 그 대회에서 무려 11골을 터뜨리며 '마라도나의 재림'이란 극찬을 받았고,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MVP)를 석권하며 대회 전체를 지배하였다. 작은 키에 다부진 체격, 게다가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까지 마라도나를 빼다 박은 듯한 이 선수의 등장에 전세계 스포츠언론들은 '제왕의 귀환'이라며 호들갑을 떨어댔고, 이 선수 덕분에 마라도나가 다시금 조명을 받을 정도였다.
경이의 신인이란 기대속에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그는, 그러나 감독의 외면속에 대체선수로나 기용되다가 3시즌 후엔 AS 모나코로 그 이듬해엔 세비야로 임대되는 수모를 겪는다. 그의 개인기는 물론 매혹적인 것이었음에 틀림없으나, 그는 단지 센터포워드로 서 있을 때 득점을 꽤 하는 선수에 불과했고(그러나 클루이베르트 대신 그를 센터포워드로 쓰는 미친 짓은 왠만해선 할 수 없지.) 정작 자신의 역할인 섀도 스트라이커로서의 경기수행능력이 너무나 떨어졌다. 당시 FC바르셀로나의 감독이었던 루이스 반 할은 그를 왜 중용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그의 발재간은 신이 내린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포지션은 신이 내리지 않았다."
개인기는 축구선수를 완성시키는 최고의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최정상의 선수는 발재간 없이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축구는 역이 성립하지 않는 경기다. 발재간을 갖춘다고 최고가 될 수는 없다. FC바르셀로나에서의 사비올라는 경기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수많은 단독드리블로 동료들은 물론 관중들에게까지 경박스럽다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그는 작년 시즌, 세비야로 임대된 후에야 축구의 호흡을 조금은 깨달은 듯 관중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자연스런 드리블과 경기운영을 선보였고 그의 맹활약으로 세비야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UEFA컵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신인은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내는 창조물이 일정한 한계점을 본래부터 지니고 있다면 관객들은 기대보다는 실망감에 먼저 빠져들게 된다. 작가는 독자에게 의도를 강요하는 독단적인 글쓰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박현욱 씨의 한계점은 너무나 커보인다. 게다가 이 작품은 참신성에만 기대어 의식의 결론없이 써내려간 글이란 점을 자신없는 결말로서 확실히 확인까지 시켜주고 있다. 가히 경박성의 최후라 할 만하다.
요즘 한국의 문학도들이라면 누구나 바라마지않는 세계문학상을 거머쥔 작가, 그가 사비올라처럼 관객에게도 한 눈에 보이는 한계를 뛰어넘어 훨훨 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사비올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을 펼쳐야만 최정상급의 선수로 올라설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박현욱 씨도 앞으로의 작품들이 마찬가지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관객은 상상이상으로 냉정하며, 똑같은 플레이, 똑같은 패턴에는 결코 열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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