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5. 5. 15. 16:18

Before Sunset

 

참 보고 싶으면서도 또 아껴두고 싶고, 보기가 약간 겁도 나고 그랬던 영화다. 전작이 워낙 좋았기에.. 그리고 이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란 걸 알아버렸기에..
개봉전부터 기대를 했지만 결국 개봉 때 보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질질 끌다가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

다 보고 나서 느끼는 건 걱정했던 것보다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전작의 쿨함에는 미치지 못하고, 주인공들 늙어버린거야 당연하다고쳐도 감독의 손길도 예전만 못하고(약간 촌티가 좀 난다고 해야될까?), 후속편이 나온다는 말에 오히려 우려를 자아내게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잘 만들었고, 잘 보았다.
여전히 섬세했고 연기도 훌륭했고 배경도 역시 멋졌다. 이 정도라면 맛이 완전히 간 후속편이 나올까봐 걱정했던 것과는 딴판으로, Before Sunrise의 후속편으로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역시 전작이 더 낫다. 이 영화는 끝없는 설레임이 사라졌다. 대신 그 위에 그리움과 슬픔만이 내려앉아 있어서 지금의 나같은 젊은 세대에게는 덜 어필하지 않나 싶은데.. 게다가 에단 호크의 그 쓰잘데기 없는 썰렁한 농담들.. 섹스얘기로만 점철된 대화들.. 그런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늙으면 어쩔수 없나? -_-)
꽤 좋은 영화에, 전작의 명성을 업고 있었음에도 흥행에 실패한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끝으로 한가지 궁금한 것! ^^;;
그들은 둘다 어떻게 그렇게나 수다쟁이가 될 수 있을까? 하하


깡민이의 평점은 ★★★★☆ (원래 별4개를 주었으나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반개를 더 주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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