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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
곰곰히 세어보니 영화관에서 영화 본게 15개월만이다. ㅡ_ㅡㆀ
어이가 없다. 오강민이 24살, 한 해 내내 영화관에 한 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10년쯤 후의 나는 믿어줄까? 웃기다고 하겠지? "허.. 내가 그랬었나? 거참 10년 전에 완전 또라이였나보네 ㅋㅋ"
엉뚱한 얘긴 그만하고,, 아.. 함께 영화 봐주시고 제 찌질생활을 마감하게 해 준 친구들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영화관 한 번 가는게 이렇게 대단한 거였다니! ㅎㅎㅎㅎ)
이 영화는 워낙 개봉전부터 홍보와 소개를 많이 접해서 스토리와 분위기를 대충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더욱 시선을 끌었던 것은 모든 매체들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잔.인.하.다. 는 점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잔인하길래 모든 매체마다 그리고 모든 감독인터뷰마다 그 얘기가 빠지질 않는가?
영화를 본 후의 잔인성에 대한 소감만을 이야기하자면, 간단히 말해 감독이 변태다, 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잔인성에 대한 질문에 감독은 그런 잔인함에서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으며 영화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답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이 답을 다시 생각해보니, 아주 정신이 혼미하다.
도대체 저런 잔인성에서 무슨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으며, 설혹 일말의 카타르시스를 얻는다고 해도 그 카타르시스를 저런 방법을 통해 얻어야만 할까? 변태들이 변태짓을 하는 게 카타르시스를 얻기 위함이라면 그것도 용인할 수 있다는 논리 아닌가? (물론 내 이 말에는 이미 '변태'에 대한 가치판단이 농후하게 담겨있다.)
음.. 이 이야기를 내 논리대로 더 확장시키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고, 종교윤리, 성애에 대한 본질적 고찰도 가미되며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들도 집중적으로 건드릴 수 있으니 이만 해야겠다.
뭐.. 저런 면에도 불구하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한국적 소재가 주는 왠지모를 호감과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면 갈 수록 유럽쪽에서 잘 팔리겠다는 생각(일종의 애국심;;), 프랑스에 이미 팔렸다는 최근의 기사, 배우들의 호연 등등 나름대로 탄탄하고 괜찮은 영화였다.
하지만 결국 영화가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네. -_-
그리고 영화 소재 중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천주교(소재로서만 중요하고 전개에 있어서 중요요소는 아니다)에 대해 철저히 중립적인 또는 약간 비판적인 카메라의 시선은.. 그 태도로 인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는 기여한 게 맞지만,
가톨릭 신자인 나로서는 약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깡민이의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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