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9. 9. 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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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계획에 없이 찾아간 영화관에서 마침 이 영화를 하고 있었다. 여사님께선 이 영화도 마음에 들어했지만, 역시 해운대를 더 보고 싶어 하시는 듯 했으나... 내가 또(;;) 고집을 부려 이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역시 픽사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디즈니에 먹혀도 픽사는 그대로 픽사인 것 같아서 다행이다. ㅎㅎ


영화와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영화를 본 곳이 씨네씨티였는데 오래된 기억의 주인을 찾았다. 난 예전에 이 곳에서 <존 말코비치되기>란 영화를 보았던 것이다.
영화 내용도 전혀 기억나지 않고, 그냥 영화 제목과 같이 본 친구와 영화관의 구조가 길쭉하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가끔씩 어린 시절을 반추하며 거기가 어디였을까? 하고 반문하곤 했었다. 같은 곳에 다시 들어가서 앉아있으니 딱 알겠더군.


기억을 되찾은 반가움보다 더 가슴이 메이는 것은, 그로부터 벌써 10여년이 흘렀다는 사실과 그 때의 친구들은 다들 어디로 가버렸는지에 관한 의문과 그 때의 풋풋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이제 나는 슬슬 아저씨란 말을 듣고 있는데, 그 찬란한 인생의 황금기를 거쳤으면서도 내 두 손에 남은게 별로 없다는 슬픈 현실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도 언젠가는 수천개의 풍선을 타고 날아 오를거야.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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