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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아까 밤에(음.. 생각해보니 오늘 새벽이군ㅋ ㅡ_ㅡa) 집에 올 때 옆자리에 아버지와 딸이 앉았다. 아버지는 만취상태였고, 딸은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난리치고 있었는데(너무 깜찍하게)...
부녀지간의 대화를 죽~ 듣다보니 지금 함께 살고 있지 않은 듯 하였다. 아무래도 그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했고, 딸은 엄마랑 같이 살고 위의 오빠는 아빠랑 같이 사는데 일요일이 되어서 서로 애들을 바꿔서 얼굴을 보고 각자의 집으로 데려다주는 중인 것 같았다.
그 때 난 때마침 GO란 책을 읽으면서( - 잠깐 이 책 칭찬을 좀 하고 넘어가야 겠다 ㅎㅎㅎ 정말로, 난 책을 한 번 다 읽고 나면 던져버리고 최소한 몇달간은 그 책은 쳐다보지도 않는 성격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한 번 다 읽고 나서 곧바로 다시 처음부터 훑어보게 된 최초의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책이 얇고, 마침 심심했는데 가방 속에 읽을거라곤 다 읽어버린 이 책 하나만 굴러다니고 있었다는 사실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ㅡ_ㅡㆀ) '정체성'(국가)이란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나도 가끔은 이럴 때도 있다 ㅋㅋㅋ)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옆의 모녀간의 대화를 들으니 그 생각이 '가족 정체성'으로까지 번졌고, 그 생각이 나다보니 일본인 유미리의 가족관과 한국인 최인호의 가족관의 비교에 까지 이르렀고, 그렇게 비교를 하고 보니 다시 GO의 국가 정체성이란 문제로 돌아가게 되었고..
머.. 어쨌든 머리 속이 상당히 복잡하게 똘똘 굴렀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니라 ㅡ_ㅡㅌ(퍼버버벅 켁ㅠ.ㅠ) 그 부녀간에 대한 것인데... 참.. 그런 가족을 직접 옆에서 대면하고 보니 내 심정도 괜히 비참했다.
난 정말 다행스럽게도 부모님간의 문제가 전혀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났지만 그 옆에서 아빠랑 놀고 있는 깜찍한 소녀를 보니.. 내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아.. 애는 또 어찌나 귀엽고 똘망똘망한지 ㅡ.ㅡ
사회적 또는 가정적.. 그러니깐 개인의 외부환경이 자기 내면의 정체성 문제에 개입하게 될 때 사람들은 가장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없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그 사실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직관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그래도 피곤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GO의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정말로 멋들어지게 정리(해결이라고 이야기하긴 쪼금 그래서...)해버린다.
나도, 세상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심플하고 멋지게 살아야 할텐데...
^^
그 소녀도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도, 그리고 나도...
GO!!!~
* BGM : Goo Goo Dolls - Iris
* ⓦⓘⓝⓓ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8-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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