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5. 4. 22. 16:07

레밍턴 스틸

 


어린 시절에 참 즐겨봤던 시리즈.
아직도 이 프로그램 때문에 일주일을 기다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일요일 12시인지 1시인지에 MBC에서 했었는데, 간혹 스포츠중계 같은게 있어서 쉴 때는 정말 내 어린 시절 중 몇 안되는 절망감을 맛보았던 순간이었다. ㅋㅋㅋ
사실 이 프로를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니고 원래 아버지께서 무지 좋아하셨는데, 그것 때문에 나랑 동생들이랑은 많이 이죽거리기도 했었다. 일요일 오후는 빌려 놓은 비디오를 봐야하는 시간인데 아빠가 성당에 다녀오시자마자 항상 TV를 딱 붙잡고 계시니..(원래 아빠가 TV를 즐겨보시는 편이 아니셔서 어린 마음에 좀 이상하다싶기도 했을 것 같다.) 그러다 아빠따라 몇 번 보고 나니 왠걸, 이렇게 재미있을수가ㅎㅎㅎ 나중엔 아빠가 날 말릴 정도가 되었던 것 같네.

요즘 케이블에서 이 시리즈를 다시 해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보진 못하다가 어제 어쩌다가 타이밍이 딱 맞아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그렇지만 처음 든 느낌은 실망감.. -_- 로라(여주인공=스테파니 짐발리스트)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릴적에 볼 때도 그랬고, 시리즈가 끝나고도 로라를 무지무지 좋아했었기 때문에 내 마음속의 로라는 그 동안 절세미녀에 지적이고 멋지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성이었는데..;; (그래서 내 나름대로 생각하길 내가 참하고 차분한 여자보단 활달하고 당찬 사람을 좋아하는게 어릴 때 좋아한 로라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까지 분석하고 있었다.;;)
음.. 10년쯤만에 다시 본 로라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처음 봤을 땐^^;;) 만난적도 없는 외화 여주인공에게 이런 거 따지는 게 우습지만-_- 무슨 첫사랑도 아니고 ㅋㅋ

그렇지만 시리즈 한 편을 계속 보다보니 역시.. 그녀의 매력에 푹빠져있는 나를 새삼 다시 발견! 하하하 어렸을 때도 그런 식으로 좋아졌나보다. 아무튼 레밍턴 스틸의 로라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신기한 건 후에 친구들과 간혹 레밍턴 스틸 이야기를 할 때면 친구들은 다들 피어스 브로스넌은 멋있게 기억하는데, 스테파니 짐발리스트는 별로 인상에 남아있지 않은 것 같더라는 거다. 난 피어스 브로스넌도 좋아했지만 그보다 로라에 대한 인상이 한 100배는 강렬한데 ㅋㅋㅋ)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땐 이 레밍턴 스틸에 푹 빠져지냈고, 중학교 땐 SBS에서 월요일 10시엔가? 타임트랙스란 외화시리즈를 했었는데 그것도 이 레밍턴 스틸만큼 좋아했었다. 그건 케이블에서 다시 안 해주나? 그것도 다시 보고픈데.. ㅠ.ㅠ
(그 프로그램은 로라같은 여주인공은 안 나오지만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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