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9. 8. 13. 08:04

약속해줘!

여사님께서 갑작스레 시사회표를 얻어오셔서 뭔지도 모른채 영화를 보러갔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ㅠㅠ 장대비가 쏟아져서 바지와 신발이 완전히 침수되고, 여사님께서도 옷이 많이 젖어 짜증을 가득 부리시는 상황에 직면!
부랴부랴 밥을 먹고 나무그늘이란 카페에 가서 아로마 족욕을 좀 한 다음에 영화관으로 향했다.


약속해줘!
Zavet, 2007

감독 ㅣ 에밀 쿠스트리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판 포스터는 이렇게 생겼는데 여기에 완전히 낚였다;;;
프랑스 영화라고 하는데다가 밝게 웃는 소녀의 모습, 영원히 태양이 어쩌고... 그냥 완전 순수한 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전혀 달랐다.

처음엔 무슨 정신병자가 만든 영화인 줄 알았는데 ^^;;; 보다보니 정말 기막히게 재미있지않은가!
세르비아라고 하면 코소보 사태 등으로 안 좋은 인상만 가지고 있지만 그 암담한 현실을 역설적으로 유쾌하게 드러내는 영화였다. 음.. 이렇게 쓰고 생각을 해보니 제목처럼 정말 유쾌함 하나는 확실하게 약속해주는 영화인데, 그게 너무 지나쳐서 그것을 통해 드러내려는 현실의 문제가 오히려 조금 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상식적이지 않은 구성과 스토리 진행 때문에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영화이고, 때문에 흥행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나와 여사님께서는 아주 만족하며 본 영화였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그리고 덧붙여 여주인공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사실도... ㅎㅎㅎ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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