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9. 8. 3. 16:01

해피 플라이트



해피 플라이트
A Happy Flight, 2008

감독 ㅣ 야구치 시노부




아.
비행기, 하늘, 공항, 착착 돌아가는 시스템.
이런 걸 보고 있으면 정말 happy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겠지만 난 공항의 그 분위기를 좋아한다. 가만있어도 기대감으로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그 느낌.
예전 김포공항과 가까운 곳에 살았을 땐, 또 때마침 그 때 몸이 안 좋아서 집에 박혀 있어야 했던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답답할 때면 그냥 할 일 없이 공항에 나가보곤 했었다. 가만히 앉아서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사람 구경도 하고, 어디 가는 걸까, 어떤 관계일까, 가서 무슨 일을 할까 공상도 하고.

영화는 그런 공항의 두근거림을 잘 살린 듯 하다. 그리고 비행기 운항의 뒤에는 저런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거구나 싶어서 공부도 많이 되었다.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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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들을 배치하면서도 각각의 역할과 개성을 잘 드러낸 듯 하고... 하지만 나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서 약간 지루한 면이 있었다.
아;; 한 명 양복입은 이상한 아저씨가 한 명 있었구나-_- 영화 막판에 수석승무원과 그 막장 아저씨와의 대화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오점으로 꼽을만한 장면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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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하게 뽑혀 나온 영화이지만, 미모의 승무원들을 잔뜩 배치한 것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을 배신(?)하고  로맨스 라인이 아예 없다는 점은 깔끔함에 대한 만족감과 동시에 아쉬움도 선사한다.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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