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9. 1. 7. 17:19

침이 고인다

 


불편하다.
나와 동년배인 사람의 담담한 우리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구나.
작가는 침이 고였고, 나는 이야기를 읽는 족족 침이 말랐다.

나는 내 삶을, 그리고 우리 삶을 상상 이상으로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요즘 신예작가들은 어설픈 칙릿이나 써 갈기면서 마치 자신이 대문호라도 된 양 뻗뻗하고, 심지어 문장 안에서마저 교만함이 뚝뚝 떨어지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꽤 괜찮은 작가를 만난 것 같다.
그 반면에 난 문학작품에 진심으로 감복하면 난 절대로 이 사람만큼은 될 수 없겠구나, 하면서 열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가에겐 질투심이 무럭무럭 일어나는 걸로 봐선;;; (동년배라서 더 그런가? -_-)
김애란 씨 또한 아직 갈 길은 무궁무진히 멀고, 다음 작품은 더 기대가 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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