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6. 5. 8. 07:49

빌리 엘리어트

동생이 주인공이 춤을 무지무지 잘 춘다고 해서 플래시 댄스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다. 시원하고 즐겁게 춤추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춤추는 게 별로 나오지도 않았고, 주인공이 춤을 썩 잘 추는 것도 아니었다. ㅠ.ㅠ
대신 좋은 장면들을 몇 가지 얻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저 위의 저 장면! (저 장면 사진을 구할 수가 없어서 중국 사이트까지 가서야 겨우 찾아왔다 -_-)

영국의 대처시절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과 그 파업중인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에서 저 길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광산 노동자들의 삶의 역정만큼이나 가파른 저 길은 파업중인 노동자들과 경찰들이 대치하는 질곡의 장이자, 주인공의 형이 파업 주동자로서 도망치는 길이고, 주인공에겐 춤을 추는 장이며 또한 주인공이 자신의 결심에 대해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쫓기는 길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파란 바다를 보며 희망을 느낀다. 그리고 카메라는 길의 꼭대기에서 바다쪽을 바라보는 앵글을 반복한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가난한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의 아수라장인 이 길에서 바다는 멀기만 하다.
그런 저 길이 찬란한 희망의 대로로 전환되는 것이 바로 저 장면이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보고 확인하시라. ^^

사실 나에게도 저런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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