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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과 평론가 사냥
#1.
김기덕 감독이 큰 상을 받았다. 축하할 일이다.
난 김기덕 감독 마니아는 아니어서 그의 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다. 초기작인 <실제상황>과 <파란대문>, 많이 알려진 <나쁜 남자> 이렇게 세 작품을 보았는데, <실제상황>은 평가하기 좀 민망할 정도로 졸작이었다는 느낌만 남아있고, <파란대문>은 아주 좋게 보았으며, <나쁜 남자>는 폐부를 찌르는 면이 있는 꽤 괜찮은 작품이었던 것 같지만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보지 않았다.
한참 후에 김기덕을 싫어하는 동생이 <시간>을 보고는 의외로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평해서 나도 신기한 마음에 볼 뻔 했으나 놓쳐 버렸고, 이번 <피에타>는 큰 상도 받았으니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기사나 감상평을 일부러 피하고 있는데 아주 고역이다.
#2.
그래도 SNS상의 논쟁들까지 피해갈 수는 없어서 몇몇 멘션이나 포스팅들이 눈에 밟히고 있는데, 처음엔 마이너리티의 반란과 그에 환호하는 군중들을 보고 나도 신나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그게 지나쳐서 이제는 군중들이 평론가들(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비판하던 사람들은 특히)을 몰아세우고 사냥(?) 혹은 단죄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김기덕 감독이 무슨 마초들의 성인 쯤으로 옹립되는 모양새다.
참.... 가관이다.
#3.
허허, 나도 끝까지 파고 들면 대한민국 남자로서 마초 근성이 얼마간이라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어서 이런 비판이 좀 겸연쩍지만,
"김기덕 감독이 큰 상을 받은 것과 니들의 마초 근성은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황금사자상이 무슨 마초 근성에 주는 면죄부가 아니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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