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12. 7. 14. 14:40

구급차 단상

버스가 남산터널에 30분 넘게 갇혀있는데 뒷쪽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토욜 오후인데 터널 말고 다른 길로 가지.. 정확한 연유는 모르지만 아무튼 환자 가족들은 얼마나 속이 탈까.' 하고 생각하다 하와이에 갔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 가이드는 하와이에선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도로에 있던 모든 차들은 곧바로 도로가로 차를 빼고 구급차가 지나갈 때까지 무조건 멈춘다면서 그렇지 않은 한국과 대비해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셨더랬다. 지금도 그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나도 그 얘기가 인상이 깊었었나보다.

한데 방금 사이렌 소리가 빠르게 가까워진다 싶더니 내가 타고 있던 버스를 비롯해 그 앞의 모든 차들이 2차선 도로 양쪽으로 차를 바짝 붙였고, 구급차가 그 사이를 빠져나갔다.

하하. 서울에서도 이렇게 되네? 양쪽으로 도열한 차들 사이의 터널 안 작은 도로를 구급차가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노라니 자못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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