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06. 8. 12. 15:49

斷想

#1.

노현정이 불쌍하다.
난 노현정을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요새 사람들이 하도 난리를 쳐서 동정심이 절로 생겨버렸다. 게다가 전 남친이라는 놈은 뭐냐? 나랑 아무 상관 없지만 그런 비겁한 놈을 보면 괜히 화가 난다. 아무튼 시집가서 잘 살았으면 좋겠네.


#2.

요즘 내 낙이 있다면 바로 이 녀석이다.
자. 전. 거.
^___________________^

실은 동생이 방학하면서 이번에 산건데, 동생이 해외여행가면서 자연스레 내 차지가 되었다. ㅋㅋㅋ

요즘은 집 근처의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전엔 셔틀버스를 이용했으나 요즘은 이 녀석을 이용하고 있다. 날이 더워서 올라갈 땐 정말 옷이 땀에 다 젖어버릴 정도로 힘들지만;;; (그래서 요즘은 아예 옷을 한 벌 더 가지고 간다 -_-) 그래도 즐겁다.
특히!
공부를 마치고 밤에 집으로 내려올 때는 정말 상쾌하기 그지 없다. 밤에도 한창 덥다가 어제부터는 밤에 도서관을 나서니 확연히 시원해진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한적한 캠퍼스를 자전거로 내려오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듯 하다.
음.. 2학기가 되면 우리학교로 돌아가야하는데, 오랜만에 가는거라 설레지만 자전거의 즐거움을 많이 못 누리게 될 거라는 아쉬움이 있네.


#3.

전부터 한 번 써야지 하고 생각했었던 건데,
학교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우리학교와 내가 요즘 가서 공부한다는 학교를 좀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ㅋ 사실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난 우리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라고 진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불만도 거의 없고, 다른 학교에 별다른 관심도 없었는데, 요즘 공부하러 가는 학교(실은 고딩 때는 이 학교를 더 가고 싶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를 쭉 오가다 보니 이 학교도 참 좋은 학교구나 싶다.
일단 학생들이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한다. 뭐 이건 우리학교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우리학교는 학생들이 이것저것 신경 쓸 것 다 쓰면서 열심히 공부한다면, 이 학교는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남들을 신경 안 쓰고 공부'만' 열심히 한다. 도서관에 예쁜 여학생들이 별로 없는 건 정말 안습이지만, 이런 분위기는 공부하기엔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학교의 물가가 참 싸다. 이게 우리학교와 절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점인데 ㅠ.ㅠ
일단 학관식당의 밥값이 우리학교보다 한 10~15% 싼 것 같다. 게다가 여긴 모든 물건을 정가에서 15% 할인 해준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한 달에 용돈 50만원을 쓴다면 7만5천원이 절약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산 속에 쳐박혀 있어서 나가서 무엇을 소비할래야 소비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학교도 사실 외부에 비해서는 물가가 싼 편인데, 그래도 밖에 나가서 뭐도 하고, 뭐도 먹고, 뭐도 마시고, 뭐도 보고 이런게 대학생 소비의 대부분 아니겠는가? 이곳은 일단 학교에 올라가면 여기서 다 해결해야 된다. 귀찮아서 나갔다 오는 건 엄두도 못 낸다. 그게 쌓이고 쌓이면 남는 건 훨씬 더 많은 공부량과 돈이 되는 것. 물론 문화적으로 낙후되는 건 감수해야한다는 강력한 부작용이 있지만 말이다. ㅡ_ㅡ
나머지 하나는 CC가 참 많다는 것이다. 이것도 역시 학교가 산 속에 짱박혀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리 된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그 수치가 무지 높다. 학생들 중에 CC가 반이 넘는 것 같으니 말이다. 부러울 뿐.. ㅠ
그러고보니 이 학교를 다니는 내 동생도 CC로군. ㅎㅎ


#4.

학교에 대해서는 다니다보면 느끼는 것도 참 많고, 쓸 것도 많았는데 지금은 잘 생각이 안 난다. -_-;;;;; 다음에 생각나면 다시 쓰도록 하자.

요즘 본 영화 중에 포스팅을 하지 않은 것들을 조금씩 평하고 가자. 일단,

왕의 남자 ★★☆
1300만이 본 영화인데 난 집에서 DVD로 봤다. 나도 안 봤고, 내 동생도 안 봤는데 1300만을 넘겼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영화는 다들 대단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솔직히 지루했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가 처음부터 너무 뻔했다. 장생이와 공길이의 사랑도 내겐 별로 무감흥..

미션임파서블3 ★★★
요즘 액션영화들이 좀 그런 편이지만, 그래도 이 영화마저도 예고편에 나온 액션이 영화의 모든 액션일 줄은 몰랐다. -_- 미임2는 음악이 너무 들어줄만 했는데, 이번엔 음악도 그다지;; 이런 긴박한 첩보액션물도 계속 보면 지루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소득이...

괴물 ★★★☆
참 잘 만든 영화이긴 하다. 박진감, 긴장감, 두근두근!
근데 영화 보면서부터 느꼈던 거지만 스토리가 좀 설득력이 부족하다. 현실 세계에선 괴물이 나타났으면 당국에선 보통 괴물을 잡을 생각을 먼저 할텐데, 영화에선 바이러스거리면서 그 쪽으로 너무 몰고 있다. 물론, 당국에서 나서서 괴물을 못 잡는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렇다고 당국에서 나서서 먼저 괴물을 잡아버리면 나중에 송강호 가족이 활약할 기회가 아예 없어지게 될 뿐만아니라 영화스토리도 완전히 맛이 가버리게 되니, 각본을 쓰는 입장에선 참 딜레마였을 것이다. 그걸 이해한다고 해도 그러나, 그 점에서 스토리는 치밀하지 못하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은 다 괜찮다. 화면 속에 숨어있는 감독과 배우들의 위트가 단연 멋졌고, 배우들도 다들 연기 너무 잘 했다.(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고르라면 배우들의 연기다.)
그리고 이 영화는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봐서 별 반개 더 준다.ㅋ


#5.

일본인디영화페스티벌이 서울에서 또 마지막 상영을 한다고 한다. (이 사람들이!! -_- 서울상영 연장해서 인천까지가서 보고 온 나를 허탈하게 만들더니, 지방 다 돌고 서울에서 한 번 더 한다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시네큐브에서 ^-^
보고 싶었는데 못 본 작품들이 몇 개 있는데.. 보러 갈까?말까? 간다면 누구랑 갈지도 고민이다. 여자친구가 필요한 때는 바로 이런 때로군. ㅋ

단상이 너무 길어지고 있네 ^^
다른 생각들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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