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6. 8. 2. 22:21

파리대왕


참 좋은 책이다.

난 어릴 때 부터 상징이나 비유를 이상하리만큼 아주 좋아했는데, 이 소설이야말로 그런 점들의 결정판이 아닌가 한다. 고도의 상징과 잘 짜여진 구성, 그리고 인간세계에 대한 통렬한 풍자까지. 다 좋았다.

이 책은 중학교 초입쯤에 읽고 나서 이제사 다시 읽은 것인데, 사실 그 동안은 이 책에 대해서 별로 인상이 좋지 못했다. 어릴 때 모험담을 무지 좋아했던 나는 그동안 부끄럽게도 이 소설 또한 표류기의 일종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릴 때 읽다보니 이해도 잘 안되는데다 무지하게 재미가 없어서 나름대로 표류기로서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나 15소년 표류기 또는 보물섬보다도 훨씬 못한 소설이라고 생각해왔다. -_-

지금 읽어보니 완전히 다른 소설이구나. 어릴 때의 인식은 완전히 믿을게 못된다. ㅎㅎ

아, 세계문학전집 책을 포스팅한 김에 또 한가지 보고할 것이 있는데..(보고가 아니라 자랑? -_-)
한 달 쯤 전에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왔다. ㅋㅋㅋ
동생이 책을 사면서 이벤트가 있어서 응모했는데 덜컥 당첨이 된 것. 그래서 '세계문학전집 베스트 콜렉션 40권'이란 녀석을 받았다.

동생이 자랑할려고 싸이에 올린 걸 퍼왔다;


갖고 있던 책이랑 중복되는 게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한 열몇권만 겹친다.) 여긴 유명한 책들만 모아놓은 거고, 나나 동생들은 이미 읽은 책들(=유명한 책들)은 사지 않았기 때문에. ^-^

우리 가족들은 책 선물주는 이벤트에 잘 걸리는 것 같네;; 작년에 나도 한 번 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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