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2. 8. 17. 15:45

후아유

 'Whoareyou'

우리나라말로 '후아유' ^^

얼마 전(?) 영화 개봉.


 

 




쉿브라더스의 대부격이시고, 항상 쉿브라더스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시는 봉재형께서 이 영화 홍보를 하셨기 때문에^^;; 공짜로 시사회를 볼 수 있었다. (사실 15명이나 데려가서 너무 죄송했다 ㅡㅡa)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딱 내 스타일이다. (벗뜨 그러나 봉재형이나 다른 형님들 말씀으론 영화가 망했다고 한다.. 또 죄송하다...)

감각적인 영상이나, 소재의 참신함, 조승우의 왠지모를 매력과 이나영의 예상치 않은 나름대로의 호연...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였고, 본 사람들의 평도 모두 좋았다는 반응이었다. 문제는.. 안 본 사람들이 평을 아예 하려고 하질 않았다는 점이지만.. ㅡ.ㅡ

어쨌든!
상당히 쿨~한 영화였는데,,.. (서설 무쟈게 길군 ㅋ~)

지금도 머리 속에 콱 박혀있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조승우가 이나영을 막~ 부르는데, 이나영이 귀에서 보청기를 확 빼버리고 뒤돌아서 가버리던 그 장면이다.

보청기를 빼버리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삐~ 터벅터벅
자기 발소리만이 약간 울릴뿐이다.
눈물은 시야도 가려버린다.
내 안에 고립된 상황...

다른 이들로부터 스스로 낯설어져버리려는 그 행동이 계속계속 생각이 났다.

사실 그 영화를 볼 땐 아니, 지난 학기 내내
나도 좀 많이 다운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모든 타인과의 접촉이나 교류 심지어는 다른 이들의 호의어린 관심까지도 부담스러웠다. 모든 일들이 다 힘들었고 괴로웠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정말 간절했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저 책이나 읽고 음악이나 듣고 잠이나 자고... 가끔씩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내 귀에서도 보청기를 빼버리고 싶었다.

아....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아니, 그랬었다는 말이지.. ^^

지금은 어떤가?
...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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