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02. 9. 28. 03:03

개구리 소년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정말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물론 개구리 소년들의 이야기 자체가 너무 비극적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조금 더 슬퍼해야할 이유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개구리 소년들은 나에게 있어서는 유년의 마지막 꿈들 중에 하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나에겐 왠지모르게 '실종된 소년들 -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루아침에 뿅하고 사라져버린 소년들 - 무언가 신비스런 이야기'였던 것이다. (물론 이 말을 보고, 깡민군은 어린 시절 무언가 억압받는 상황에 있었고 그에 대한 탈출구로서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식의 고차원적 정신분석은 제발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ㅡㅡ;;; -> 사실무근임)

다른 사람들은 다 개구리 소년들을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않고 살아왔지만, 난 그래도 적어도 1년에 한두번 정도씩은 꼭꼭 개구리 소년들을 생각해내고는, 그들과 신비로운 세계 또는 마술세계(해리포터 같은... ㅡㅡ;;)에 대해서 한참동안 공상하거나, 일기장에다가 개구리소년에 대해 생각한 내용을 적어놓거나 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공상에 잠길 꺼리들을 간직하고 있도록 내버려 둘 정도로 한가로운 사회는 아니었다. 휴~


* ⓦⓘⓝⓓ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8-03 13:51)

10/06

한겨레신문을 보면, 개구리 소년들을 다른 언론들처럼 '개구리소년'이라 쓰지않고 항상 '성산초등교학생들'이라 쓴다. 왜 그런지는 내 나름대로의 추측만 많이 있는데.. 어쨌든 그냥 '개구리소년'이라고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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