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02. 10. 15. 20:18

부조화(不調和)

어제 저녁에 문득 든 생각인데...
'조화롭다'는 것.

상당히 좋은 것인 듯 들리기도 하면서, 또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닐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애매한 기분에... 무언가 빠진 것 같고 모호하고 그러면서 또 이상적으로 생각되는... ㅡ_ㅡ;;;
어려우니, ;;;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자.


조화(調和) [명사][하다형 자동사·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 대립이나 어긋남이 없이 서로 잘 어울림. 균형이 잘 잡힘. 어울림. 해화(諧和).
¶ 주위와 조화를 이룬 건조물.

조화―롭다(調和―) [―따][∼로우니·∼로워][형용사][ㅂ 불규칙 활용] 잘 어울려 어긋나거나 모순됨이 없다.
¶ 음색이 조화롭다./조화로운 빛깔.
조화로이[부사].

이런 말이다.
대립이나 어긋남이 없는 것과 어울리는 것은 같은 말인가?
아니. 네버

사실, 처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어제가 엄마랑 아빠 결혼기념일이었기 때문에 케잌이 있어서, 걸 먹다가 그렇게 된 건데...

밤에 케잌 한 조각을 접시에 담아서 방에 앉아서 밥숫가락으로 퍼먹으면서(마침 포크가 없었다 ;;;), 콜라를 같이 마시고(우유가 없었기 때문에 ;;;),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란 책을 읽으면서, savatage의 'this is the time'이란 음악을 듣고 있었다. (케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접시에 옮기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생크림이 떡이 되서 포기했다 ㅡ_ㅡ)

어쨌든, 그러면서 자연스레 든 생각이 '참.. 이렇게 조화롭지 못한 일이라니...' 였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그냥 일반적인 생각이 그런 것일 뿐 난 그 때 충분히 즐겁지 아니하였던가?? ㅋㅋ

흠.... 너무 횡설수설하고 있군 ㅡ_ㅡ
마침 과외 갈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이 글은 담에 고쳐쓰든지 해야겠다.

우선 대충 결론은 대립이나 어긋남이 있더라도 충분히 조화로울 수 있으며, 대립이나 어긋남이 없어도 조화롭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조화'는 너무 추상적이란 것이다.(한가지 덧붙여, 하루키(+재즈) + 케잌(+밥숫가락) + 콜라 + 하드락 = 예상외로 나름대로 멋지다 = 해보시길... ㅎㅎㅎ)


결국...
이런 조화롭지 못한 글이라니...쯧쯧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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