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06. 7. 5. 07:53

詩16 - 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あめにもまけず)

                                                   미야자와 겐지(宮澤賢治)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갖고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언제나 조용히 웃는다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국과 약간의 야채를 먹고
모든 일에
타산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잘 보고 들어 행하고 이해하며
그리고 잊지 않고
들판의 솔 숲 그늘
작은 초가에 살며
동쪽에 병든 아이 있으면
가서 간호해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져 주고
남쪽에 죽어 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말해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 있으면
부질없는 일이니 그만 두라 하고
가뭄이 들었을 때는 눈물을 흘리고
냉해의 여름에는 벌벌 떨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 불리고
칭찬 받지도 않고
걱정시키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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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잠이 깨버리고;
비가 계속 내리고,
아침에 애청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이야기만 계속되고 있고.
오랜만에 시를 한 수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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