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11. 11. 25. 14:28

斷想

#1.

아침에 학교의 삽질로 한바탕 난리를 치를 때는 정말 화가 많이 났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가만히 앉아 생각하니
모든게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학교도 한심하지만, 학생들도 한심하고,
그 중 가장 한심한 건 물론 나였다.
이젠 이런 걸 깨닫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나이를 먹었다.


#2.

집에서 나오기 전 아침에,
여사님께서 TV를 켜놓으셨는데
뜬금없이 아침부터 '귀여운 여인'을 방영하고 있었다.
중간에 잠시 보는데도 정말 유치하고, 재미있기 짝이 없더군ㅠ
출근만 아니라면 소파에 퍼질러 누워 끝까지 보고 싶었다, 간절히.


#3.

그러고보니 어린 시절,
엄마 아빠가 저 '귀여운 여인'의 비디오를 빌려와서 보시고는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나와 동생에게 보여주고 싶으셨는데
나름 주인공은 창녀이고, 15세 이상 관람가였던가? 아무튼 초등학생들이 시청하기엔 호환, 마마만큼은 아니어도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어느 부분부터 어느 부분까지는 빨리 감기로 돌리고 난 후 보라고 하셨던게 기억났다.
이를테면 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가 술잔을 부딪치면 빨리 감기를 시작해서, 건물 바깥 풍경이 나오기 시작하면 멈추고 다시 봐라, 이런식.
난 또 그걸 그대로 실행하는 착한 어린이였지. ㅋㅋㅋ
그런 영화가 한 편 더 있었으니,
바로 '사랑과 영혼'이었다. -_-


#4.

서점 앞에서 베스트셀러들을 20% 이상 할인판매하고 있는데
며칠전부터 찬찬히 보고 싶다가
조금전에야 꼼꼼히 둘러보고 왔다.
결국 꽂힌건 '빅픽처'와 '두근두근 내 인생', 오래전부터 사고 싶던 책들인데...
사야되나 참아야 되나 고민이 된다.
아, 책 한 권 마음대로 못 사보는 처지가 되다니... ㅠ


#5.

밥도 먹었고, 커피도 마셨고, 책들도 구경했고..
정리하자면,
쓸데없는 일에 집착하지 말 것.
결국엔 니 탓이고, 모든게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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