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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om Thoughts
2006. 11. 22. 03:46
詩21 -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 오 규 원 -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空想)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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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숙제하기 싫다.
정말 나 잘못 살고 있는거 아니야?
...
실은 이 시는 이렇게 농담처럼 읽을 시는 아니다.
오규원 시인은 몸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이 시도 어느 고통의 밤, 그 와중에 쓰여졌으리라.
아무튼 새벽녘에 내 삶의 방법에 대한 사유와 일종의 회의가
내 머리 속에 아니, 내 마음 속에 선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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