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06. 10. 29. 00:17

斷想

#1.

며칠 전 증명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가만히 살펴보니, 참.. 내가 요즘 이런가 싶어서 마음이 좀 무겁다.
얼굴빛이 좋지 않고, 피부는 까칠해보이며, 눈빛은 피곤해보인다.
요즘 다른 사람들이 살빠진 것 같다고 얘기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정말 뭔가.. 좀 불쌍해보인다. ㅠ (실제로 살이 많이 빠지긴 했다. 작년 이맘때보다 6kg쯤..)
그렇다고 힘든 일이 있거나, 공부를 그닥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나도 뽀샵질을 좀 해달라고 그럴 걸 그랬나보다. 내 앞에 사진찍은 여학생은 다른 사람 사진(?)을 들고 나가던데.. ㅋㅋ

매일 거울을 통해 보는 나지만, 증명사진을 통해 보니 새삼 새롭더라.


#2.

증명사진을 찍은 건, 운전면허 적성검사기간이 되어 갱신을 하기 위해서다.
내가 가진 운전면허는 1종이고, 1종면허의 갱신기간은 7년이다.
운전면허증을 꺼내놓고 가만히 보니, 7년전의 내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있는 사진이다.
참.. 운전면허증을 받을 때의 그 기억이 생생한데, 세월 참 빠르구나.
그 때 아마 그런 생각을 했었다. 적성검사 기간이 2006년으로 되어있는 걸 보곤 이런 날이 언제올까 싶기도 하고, 이 적성검사 받을 땐 내가 아마 이러이러이러하게 되어있겠지? 이런이런이런 상황에 있지 않을까? 뭐, 그런 따위.
구체적인 내용은 쪽팔려서 못 쓰겠다. ㅎㅎ
아무튼 지금이랑은 많이 다른 상황이니까.


#3.

이번에 면허증을 새로 받으면 거긴 또 다음 적성검사 기간이 적혀있을 것이다. 7년후니까 2013년이겠네. 그 때 내 나이는.. 음음; 노래방에서 '서른즈음에'를 부르기도 좀 뻘쭘할만한 그런 나이가 되는구나.
그 때 내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 가만히 상상해본다.
아마 그 전에 결혼은 하겠지? 뭐.. 이런 따위. ㅋㅋㅋ
지금하는 생각들을 떠올리며 스스로에 대한 쪽팔림에 또다시 머리를 감싸쥘 그 때의 내 모습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4.

그저께 Indie-AniFest2006, 天高ani肥에 다녀왔다.
본 작품은 '이상한 행성의 타무라시게루'.
'고래의 도약', '은하의 물고기', '판타스마고리아'란 3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두 작품은 상당히 깔끔하고 독창적인 작품이었다. 아마 세번째 작품도 그럴거라 생각한다.(전날 4시간도 채 못자서 세번째 작품은 졸다-보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평하기가 좀;;)
볼 땐 그냥그냥 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느낌이 상당히 강렬하다. 좀 난해한 편인 작품이라 메세지는 지금도 헷갈리는데..-_- 분위기만으로도 상당히 좋았다. 음악도 마음에 들고.
관심있으신 분은 http://www.ianifest.org/ 여기 방문해보시길.


#5.

최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이 궁금하여 그의 '하얀성'이란 작품을 읽었다.
과연 좋은 작가다. 글도 재미있게 쓰는 편이고, 소재 선택도 탁월하다. 작가로서의 상상력도 풍부하고, 독자들을 글로서 다루는 솜씨도 상당한 듯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작품 전개력이 독창성을 좀 못 받쳐주는듯 하다는 점.
물론 난 이런 거장들을 맘대로 평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니 이런 얘기들은 한 귀로 흘려 들으시길. ㅋㅋ 특히 오르한 파묵은 아직 이 작품밖에 접해보지 못한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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