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Thoughts 2006. 9. 22. 21:15

좋은 아빠되기 外

#1.

실은 제가 얼마 전에..라고 하긴 너무 오래됐고-_- 한달 전에 애기 아빠가 되었지 말입니다. 흠흠;;
늦게라도 축하해주세요. 므흣흣흣


아니, 니가 무슨 아기냐 하실지 모르겠으나
저도 나름 godfather의 능력이 있다고요. ㅋ

유아세례 대부는 처음이었는데,
우리 대니가 이뻐 죽을뻔 했사옵니다.

그 후 의지가 불끈불끈 치솟아 좋은 아빠가 되기위해 불철주야(?) 한 달간 열심히 공부했으나..
요즘 좀 시들하군요. 헉.. 이러다가 좋은 아빠는 커녕 부끄러운 아빠되겠어.. ㅠ
대니가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아니 않고... 버럭! 대니는 아직 말을 못하잖아~ㅇ

아무튼 결론은 영욱이가 이쁘다, 그리고 저도 인생에서 한시기쯤은 좀 열심히 살아야겠다 이 말입니다. 항상 날로 먹던 내 평탄한 인생이 여기서 저무는구나ㅠ
글고 나도 장가가고 싶다. 아니, 여자친구라도. 아니, 왕따라도 면했.. -_- 그만하자.



#2.

어젠가 그저껜가 동생이 집에 들어오자마자부터 어떡하지?를 연발하는 겁니다. 말인즉슨, 역에서 내려서 버스정류장까지 오는 길에 리어카 옆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봤는데 버스가 오는 바람에 그냥 오고 말았다는 것.
"누군가 조치를 취해줬겠지. 거긴 항상 지나다니는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동넨데.."
"그래도 아무도 안 해줬으면 어떡해?"
"그럼 니가 했어야지."
"그래서 지금 이렇게 걱정하고 있잖아."
"그럼 경찰서에 신고라도 해."
그래서 동생이 바로 경찰에 전화를 했단 말이지요.

결국 경찰이 역 앞으로 가서 확인 → "역 앞에 왔는데 없는데요?"라며 동생에게 다시 전화 → "역 바로 앞이 아니라 XX문고 앞이예요." → 경찰이 다시 확인, 조치 → 동생에게 다시 보고.
이렇게 되었단 말입니다.
확인해보니 동생은 리어카 끌던 할아버지가 쓰러져계신 줄 알았는데, 노숙자 할아버지가 자고 있었던 거랍니다. 그리고 노숙자 할아버지는 경찰의 보호를 거부해서 경찰로서도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할 수가 없다고..

경과를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요즘 경찰들 예전보단 많이 친절해진 것 같습니다. 일부러 나가서 확인하고, 못 찾으니까 다시 확인하고, 처리상황 보고도 해주고. 경찰이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으나.. 예전 어린 시절, 선배들 따라서 경찰서에 소위 '항의방문' 또는 '면회시위'를 꽤 갔었던 제가 보기에는 천지개벽이라고 할 만했습니다.
이건 좋은 일이었지만..
또 한가지 서글픔(분노도 쪼금)을 느끼게도 되죠.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들어오는데는 아무리 작게 걸려도 15분 정도 걸립니다. 한데, 그 시간동안 서울에서도 사람 바글거리기로 유명한 동네인 ㅅ역 앞에서 할아버지가 도로에 쓰러져 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진이가 없고, 하다못해 경찰이나 소방서에 신고조차 한 사람이 없다니요. 사실 동생이 경찰에 전화할 때 전 이미 여러사람이 전화했고, 조치가 끝났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3.

요즘 가을인데도 날씨가 상당히 덥다고 생각했는데..
어젠 밤에 밖에 좀 있어봤더니 정말 춥더구료.
실은 열쇠를 안 가지고 나가는 바람에 옥상에서 동생들을 기다렸는데..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술이나 마시자 싶어 맥주 한팩을 사왔단 말입니다. 덥기도 하고..
근데 그걸 한 20분만에 다 마시고 난 후, 10분정도 지나고 나니깐. 으헉~ 얼어 죽을 뻔;;;;;

아, 그리고 어제 전화할 때 내 꼬장을 다 받아준 친구들아 고맙다. ㅋ
ㅈ아 내가 너한테 GR한건 사실 진심은 아니야. (진심은 아니고 본심? -_-) 너도 알고 있겠지만.
s야 넌 한번만 더 구라치면 정말 죽여버린다. 제수씨한테 꽉 잡혀가지고 아주..
그들은 여기 절대 안 올 인간들이니 이걸 볼 수는 없겠지요. ㅎㅎㅎ



#4.

더 쓸 이야기가 많은데,
에고.. 담에 씁시다. 머리가 회전을 거부하고 있네요.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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