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mptus 2006. 10. 8. 18:40

사랑을 놓치다

이 영화가 왜 흥행을 하지 못했을까?

난 주포스터보다 이게 더 마음에 든다.



이 정도면 꽤 수작이라 할 만한데 말이지... 게다가 음악도 좋고.
설경구의 연기야 안 봐도 알아주는 것이고, 이 영화에선 송윤아를 다시 봤다. 맹하면서 뭔가 있어보이는 표정을 짓는 건 우리나라에서 이 배우가 아마 최고가 아닐까 싶다.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었는데, 이 영화에는 정말 딱 어울리더라.

다시 보게 된 배우 송윤아. 영화 분위기에 자기 연기를 정말 잘 맞춰줬다.


설경구는 생긴 것도 썩 훌륭하진 않고, 캐릭터도 자기 색깔이 명확한 (그래서 조금은 단조롭기도 한) 그런 배우지만.. 그가 대단한 건 남자들이 생각하는 나름의 생활 속 '간지'를 그는 꽤 잘 구사하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우리같은 일반적인 남자들이 생활 속에서 직접 해 볼 수 있는 '멋'(?)을 그는 항상 영화에서 선구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놓고 비웃을 여학생들이 많을 것이지만;;)


이 영화는 비평가들의 평도 그리 썩 좋지는 못했던 걸로 알고 있다. 전반부는 괜찮았는데, 후반부는 최악이었다는 식으로..
그런 평가에 나도 어느정도는 동의한다. 후반부에 쓸데없는 이야기가 끼어들어 좀 늘어진 측면이 있고, 연수(송윤아)와 우제(설경구) 사이도 너무 일찍 너무 많이 나가버려서 뒤에선 쟤들이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하고 보는 사람을 의아하게 만드는 면도 살짝 있다.
하지만 난 그것도 좋았다. 사랑을 말하는 영화는 너무 완벽할 필요가 없다.

전체적 줄거리를 따지면 전에 본 일본 영화 '좋아해'와 비슷하기도 한데.. (난 아무래도 이런 스토리를 좋아하는 듯 -_-)
그리고 내 생각에 두 영화 모두 아주 좋은 영화인데,
두 영화의 재미는 서로 전혀 다른 부분에서 찾게 된다. 신기하지 않은가? ^-^*

비가 많이 내린 영화였다.


그나저나..
참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가슴을 꽉 조이기도 했고, 아련하게도 만들었고...


이 영화에 대한 재미있는 칼럼을 하나 덧붙인다.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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