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2003. 7. 5. 14:06

청계천




파란 불도 없는 거리를 건너는 사람들이라...




 




물샐 틈 없는 인파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




 




어느 노래




 




술렁이던 한낮의 흔적




 




어느새 텅빈 거리여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




 




...




 




"청계천 8가"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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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땐 정말 이 노래를 많이도 불렀었다

다들 이 노래를 좋아라 하였고, 소주잔을 기울인 후엔 어디선가 한 곡조 쭈욱 뽑혀나오는 소릴 들을 수 있었던...

이 노랠 부르거나 듣거나 할 때마다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아버지와 함께 청계천 곳곳, 황학시장을 돌아다녔던 기억이다.

고3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왜 그렇게 다녔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냥 그랬다.

지금 와서 청계천 사진을 보고 있자니,

새삼 타성에 젖어버린 내가 내 눈에도 밟혀서

몇 자 끄적여본다.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 없는 인파로 가득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솟은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부부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빈 거리여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워~워~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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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8-03 13:58)

 


(2003-07-05 14:16:48)
제 동생이 찍은 사진들이야요
동글^^* (2003-07-20 22:02:56)
크흑, 이 노래 1학년 여름쯔음에 첨 들었었는데..아..1학년까지 아니더라고 작년 여름으로라도 돌아가고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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