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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30. 01:51
詩51 - 늑대
<다가오는 시대의 울려 퍼지는 위업을 위해>
- 오십 에밀례비치 만델슈탐 -
다가오는 시대의 울려 퍼지는 위업을 위해,
사람들의 높은 종족을 위해
나는 아버지들이 벌인 잔치의 술잔을 빼았겼다
즐거움과 자기 명예도.
늑대를 쫓는 사냥개 같은 시대가 내 어깨 위로 달려들지만,
내게는 늑대의 피가 흐르지 않는다.
차라리 털모자처럼 나를
시베리아 벌판의 따뜻한 털외투 소매에 끼워 넣으라.
비겁자나 허약한 더러운 자,
바퀴에 낀 피묻은 뼈를 보지 않도록
푸른 여우털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 눈앞에서 밤새도록 빛나도록
예니세이 강이 흐르고,
소나무가 별까지 닿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라.
왜냐하면 내게는 늑대의 피가 흐르지 않으며
대등한 자만이 나를 죽일 것이기 때문이다.
* <회상>, 나데쥬다 만델슈탐/홍지인 역, 한길사, 2009.
**'늑대'는 위 시 제목 '다가오는 시대의 울려 퍼지는 위업을 위해'의 약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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