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2014. 11. 15. 15:50

러버덕, 롯데

#1.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전시가 끝났다.

난 별 관심도 없었고, SNS에서 난리가 났어도 별로 가 볼 생각도 없었는데

몇 주 전 주말 여사님께서 갑자기 그걸 봐야겠다며 함께 가자고 하셨다.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주말에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하기도 싫어서 따라나섰는데...

 

 

#2.

 

잠실역에 내려 러버덕까지 가는 길에 다른 설명 같은걸 보지 않고도 알았다. 이걸 롯데에서 데려왔구나.

가는 길엔 롯데월드타워와 그 공사장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러버덕 옆에는 뽀로로와 타요, 코코몽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상들을 롯데월드타워 쇼핑몰까지 줄줄이 배치해놓아 자연스레 구경을 하러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다.

 

 

#3.

 

여사님께서는 원래 롯데월드타워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저거 무너지는 것 아니냐며 엄청 걱정을 하셨고, 무너질 일은 절대 없으니 걱정말라는 내 말도 반신반의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직접 가서 보고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걸 보니 용기가 생겼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저 무너질까봐 겁냈던 건물에 입성하셨다.

 

 

#4.

 

난 롯데란 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전해들은 기업문화나 야구판에서의 행태 등을 보면 이미지가 그리 좋진 않았다. 그야말로 꼴데, 껌팔이라는 수식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의 안전논란에 대해 대처하는 저런 모습은 솔직히 헉 소리가 나올 정도다.

 

놀라울 정도로 세련됐다. (난 신기하거나 우월한 것보다 세련된 걸 좋아한다 ㅋㅋ)

 

 

#5.

 

요즘 일을 하다가 고민될 때가 많다.

내가 하는 일이 결국 분쟁을 해결하는 일인데 똥개들 싸우는 것마냥 죽기살기로 물어뜯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그렇다고 고고한 학처럼 굴다가 오히려 뒷통수 맞는 일도 생기고... ㅠㅠ

 

세련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더욱 일을 세련되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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