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s

한 잔의 추억

얌전한 칸쵸 2012. 6. 5. 01:12

술 한 잔 하기 좋은 밤이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가 그런 얘길했었다. 자기는 술 마시고 나면 항상 반성만 한다고.

그러고 나서 항상 결심한다고 한다. 술 따위 다시는 마시지 말자.

그렇지만 인간은 바뀌는게 하나 없다고, 그러면서 "우리 본성은 절대 안 바뀝니다."라고 썼다.

 

국카스텐이 나가수에 나와서 펼친 무대가 하도 난리라서 찾아 들어보다가,

문득 김연수 작가의 저 얘기가 생각났다.

 

물론 이 글은 단순히 그 얘기가 생각나서 적는게 아니다.

한 잔의 추억을 듣다가 기어이 한 잔을 하고,

한참 후도 아니고, 잠시 후도 아니고

정말 마시자 '마자' 또 후회를 하고, 반성을 하고,

그러면서 김연수 작가의 저 이야기를 떠올리고는

우리 본성은 절대 안 바뀐다는 단언에 은근한 안도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 내가

참 스스로도 황당해서

이런 글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마시자!

한 잔의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