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한 칸쵸
2004. 4. 25. 03:08
이 게시판에 이렇게나 오랫동안 글을 안 남겼다니~
< 오 렴 >
- 백창우 -
사는 일에 지쳐 자꾸
세상이 싫어질 때
모든 일 다 제쳐두고
내게 오렴
눈물이 많아지고
가슴이 추워질 때
그저 빈 몸으로 아무 때나
내게 오렴
네가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방 하나 마련해놓고
널 위해 만든 노래들을 들려줄게
네가 일어날 때
아침이 시작되고
네가 누울 때
밤이 시작되는 이곳에서
너를 찾으렴
망가져가는 너의 꿈을
다시 빛나게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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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찾아갈 곳이 있었던가?
눈물이 많아지고 가슴이 추워질 때
내가 하는 일은
기도
글이나 끄적끄적
잔다
뛴다
내가 결국 빈 몸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은 나밖에 없더라.
대신 내가 다른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이 될 것을 궁리한다.